성경 개론 2026년 4월 23일

왜 복음서는 하나가 아니라 네 권일까?

마태, 마가, 누가, 요한복음이 서로 다른 시선으로 하나의 예수 그리스도를 증언하는 이유를 살펴봅니다.

복음서신약정경예수님
펼쳐진 책과 도서관

우리가 성경을 펼칠 때 가장 먼저 마주하게 되는 책들은 마태, 마가, 누가, 요한복음입니다. 문득 이런 의문이 들 때가 있습니다.

“예수님의 이야기는 하나인데, 왜 굳이 비슷하면서도 조금씩 다른 네 권의 책이 필요했을까? 차라리 완벽한 한 권의 전기로 합쳐놓는 것이 더 효율적이지 않았을까?”

사실 이런 시도는 역사 속에서도 실제로 있었습니다. 2세기경 시리아의 타티안은 사복음서를 하나로 합쳐 《디아테싸론》이라는 책을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교회는 결국 이 인위적인 합본 대신 네 권의 독립된 복음서를 보존하는 길을 택했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오늘은 “다양성 속의 통일성”이라는 관점에서 복음서가 네 권인 이유를 살펴보겠습니다.

1. 360도로 조명하는 예수 그리스도의 초상화

복음서가 네 권인 가장 큰 이유는 예수 그리스도라는 거대한 인격을 한 가지 관점만으로는 온전히 담아낼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 초상화를 떠올려볼 수 있습니다. 한 사람을 한 장의 사진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 웃는 모습, 침묵하는 모습, 고통을 견디는 모습, 누군가를 돌보는 모습이 함께 모일 때 그 사람의 인격이 더 입체적으로 드러납니다.

사복음서는 예수님을 360도로 조명하는 네 개의 창문과 같습니다. 각기 다른 각도에서 그분의 인격과 사역을 보여줍니다.

초대 교회 교부 이레니우스는 이를 요한계시록에 등장하는 네 생물에 비유하기도 했습니다.

  • 마태복음은 유대인을 주요 독자로 염두에 두며, 구약의 예언을 성취하신 “유대인의 왕”으로서의 예수님을 강조합니다.
  • 마가복음은 빠르고 역동적인 문체로 고난받고 섬기시는 종의 모습을 그려냅니다.
  • 누가복음은 소외된 사람들을 돌보시는 예수님의 온전한 인성과 보편적인 구원의 폭을 부각합니다.
  • 요한복음은 태초부터 계셨던 말씀이자 하나님의 아들로서의 신성을 깊이 있게 증언합니다.
책상 위에 펼쳐진 여러 권의 책
네 복음서는 서로 경쟁하는 기록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여러 각도에서 비추는 증언입니다.

2. 신뢰할 수 있는 독립적 증언

두 번째 이유는 기록의 진실성을 더 객관적으로 보게 하기 위함입니다. 성경은 어떤 사건을 확증하기 위해 “두세 증인의 입”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법률 전문가 사이먼 그린리프는 복음서들을 법적인 관점에서 분석했습니다. 만약 네 복음서가 글자 하나 틀리지 않고 완전히 똑같았다면, 그것은 오히려 저자들이 사전에 말을 맞춘 공모의 흔적으로 의심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복음서는 핵심적인 진실, 곧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에서는 일치하면서도 세부적인 묘사나 순서에서는 각 저자의 개성과 관점에 따른 차이를 보입니다.

이런 “조화로운 차이”는 오히려 각 기록이 독립적이고 신뢰할 만한 증언의 성격을 가진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3. 왜 다른 복음서들은 제외되고 네 권인가?

역사 속에는 도마복음, 유다복음, 베드로복음처럼 정경에 포함되지 않은 여러 기록이 존재했습니다. 그럼에도 교회가 오직 네 권의 복음서만을 정경으로 받아들인 데에는 분명한 기준이 있었습니다.

첫째는 사도성입니다. 예수님의 열두 제자였던 마태와 요한, 혹은 사도들의 가까운 동역자였던 마가와 누가처럼 사도적 증언과 연결되어 있는지가 중요했습니다.

둘째는 보편성입니다. 특정 지역이나 은밀한 집단만 사용한 문서가 아니라, 여러 교회가 함께 읽고 인정했는지가 고려되었습니다.

셋째는 시기입니다. 목격자들과 가까운 1세기적 증언인지가 중요했습니다. 정경 밖 복음서들은 대체로 더 늦은 시기에 작성된 경우가 많습니다.

넷째는 내용의 일관성입니다. 역사적 사실과 예수님의 가르침을 충실히 담고 있는지, 신화적 미화나 과한 장식이 중심을 흐리지 않는지가 중요한 기준이었습니다.

결론: 네 개의 시선, 하나의 진실

복음서가 네 권인 것은 혼란을 주기 위함이 아닙니다. 우리의 구원자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더 풍성하고 온전하게 이해하도록 돕기 위한 하나님의 섭리로 볼 수 있습니다.

마태의 왕권, 마가의 섬김, 누가의 인성, 요한의 신성이 함께 어우러질 때 우리는 더 입체적인 그리스도의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마치 서로 다른 파트가 모여 하나의 아름다운 합창을 이루듯, 사복음서는 서로를 보완하며 우리에게 생명의 복음을 들려줍니다.

오늘 우리는 네 개의 창문 중 어떤 창을 통해 예수님을 바라보고 있을까요?

자주 묻는 질문

복음서가 네 권인 이유는 무엇인가요?

네 복음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과 사역을 서로 다른 관점에서 증언하여, 한 권으로는 담기 어려운 입체적인 초상을 보여줍니다.

복음서의 차이는 모순을 뜻하나요?

핵심 진실에서는 일치하면서도 세부 묘사에 차이가 있다는 점은 오히려 각 복음서가 독립적인 증언의 성격을 가진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왜 도마복음 같은 다른 복음서는 정경에 포함되지 않았나요?

초대 교회는 사도성, 보편성, 기록 시기, 신앙 내용의 일관성 등을 기준으로 네 복음서를 정경으로 받아들였습니다.